2006년 두산베어스에 신고 선수로 입단하며
프로에 입성한 김현수 선수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이다.
2018시즌 FA를 통해 LG트윈스의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통산 2081경기에서 타율 0.313, 249홈런, 143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71을 기록했다.
2016~2017시즌에는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해 191경기에 나서 타율 0.273, 7홈런, 36타점을 달성하기도 했다.
통산 타율 0.313의 김현수 선수는 지난해 타율 0.294, 8홈런, 69타점으로 부진했다.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두산과 엘지에서 뛰며 11차례나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지만,
최근 2년간은 줄어든 홈런(2023년 6홈런, 2024년 8홈런)을 포함하여 급격히 떨어진 장타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득점권 타율은 0.257로 찬스에 강했던 클러치히터의 모습은 더이상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랬던 김현수 선수가 올시즌 다시 우리가 알던 타격 기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NC전을 포함한 올시즌 성적은 25경기 출전에 타율 0.352(71타수 25안타) 1홈런 14타점 OPS 0.897.
특히, 득점권 타율이 0.500(20타수 10안타)에 달하고, 대타로 나왔을 때 타율도 0.429로 매우 높다.
그렇다면, 김현수 선수가 되살아난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지난 시즌의 부진을 회상하며 다음과 같이 진단했다.
"빨리 치려다 보니 왼손을 방망이 안쪽으로 많이 꺾어서 잡고 있었다.
공을 찍어 치게 돼 땅볼이 많이 나오고, 잘 맞힌 공도 날아가다가 힘이 떨어져 비거리가 줄었다"
부진의 원인을 찾은 김현수 선수는 비시즌과 스프링캠프를 통해
타격시 왼쪽 손목이 안쪽으로 덮히는 부분을 개선하며 땅볼 타구를 줄이고, 타구 비거리를 늘리고 있다.
실제 올시즌 김현수 선수의 Hits Spray Chart를 보면
잡아당기는 타구의 비율을 여전히 높지만(61.5%), 비거리가 늘어난 걸 확인할 수 있다.
* Hits Spray Chart는 어떤 타구를 어디에 보냈는지를 한 눈에 보기 좋게 그림화시킨 것이다.
올시즌 김현수 선수의 타구 유형을 살펴보면,
땅볼의 비율(45.2%)은 최근 2개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지만,
뜬볼의 비율은 오히려 낮아진 걸(37.1%) 확인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 초기 땅볼을 쳤을 때 타율은 0.311로,
리그 평균인 0.250보다 크게 높았고 이는 높은 타율(0.302)을 기록한 비결이 되었다.
하지만 2년차에 접어든 김현수 선수의 땅볼 타율은 0.222로 급락했다.
메이저리그 팀들은 김현수 선수의 땅볼이 어디로 향하는지를 알게 되었고 그에 맞춰 수비를 시프트했다.
김현수 선수는 땅볼을 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실제로 발사각이 높아졌지만 띄운 타구는 강하게 날라가지 못했다.
최근 2년간 김현수 선수의 부진했던 모습과 유사하다.
올시즌 주목해야할 수치는 땅볼/뜬볼의 비율이 아닌 라인드라이브 비율에 있다.
김현수 선수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비율은 17.7%로 전년도(5.8%)에 비해 매우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 앞서 살펴본 Hits Spray Chart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강하게 친 타구가 내야를 벗어나 외야로 향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김현수 선수가 지금과 같은 라인드라이브 타구 비율을 유지할 수 있다면
이전의 '타격 기계' 타이틀을 다시 되찾아올 수 있을지도 모른다.
최근의 부진으로 인해 '은퇴하라'는
팬들의 볼멘소리까지 들었던 김현수 선수이지만,
그의 성실함과 야구에 대한 열정은 '아직은 아니야!'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과연 김현수 선수의 활약은 남은 시즌에도 지속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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